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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토스트 2010년 개봉작
원제 Toast
영화 <토스트>는 영국 유명 푸드라이터 나이젤 슬레이터(Nigel Slater)의 동명의 자전소설(toast: The Story of a Boy's Hunger)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우리에게 생소할 수 있지만, 나이젤 슬레이터는 쉐프이자 작가이고 방송인으로서 영국 내에서는 유명인이다. 그는 1988년 「마리끌레르」에서 푸드 라이터로서의 경력을 시작했고, 1993년부터 17년 동안 「옵저버(The Observer Magazine)」지에 음식칼럼을 연재했으며, 「토스터」를 비롯해 「텐더 1부:요리사의 채소 텃밭」, 「텐더 2부:요리사의 과일 정원 안내서」, 「정말 빠른 음식」, 「주방일기」 등의 많은 베스트셀러를 집필했다. 그는 BBC의 요리 프로그램의 간판 진행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요리의 호기심이 채워지지 않았던 어린 시절,
영화 속에서 나이젤 슬레이터의 엄마는 심각할 정도로 형편없는 요리솜씨를 가진 사람으로 묘사된다. 그가 아홉 살이 되기까지 채소는 통조림에 든 것밖에 먹지 못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그녀가 요리에 관심도 없고 무능했는지 짐작을 할 수 있다.
식빵으로 만들 수 있는 것 중 그나마 '요리과정'이 포함되지 않아 요리한다고 볼 수도 없는 토스트만이 그녀가 가장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요리였다.
엄마와는 달리 음식에 대한 무한한 관심으로 넘쳐던 9살 소년에게 토스터 외의 음식들은 마트의 높은 선반 위에 진열된 무수한 통조림처럼 손에 닿지 않아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린시절 채워지지 않았던 식욕이 그대로 소년의 허기로 남아 훗날 요리사가 되고 저명한 푸드라이터가 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던 것 같다.
나이젤의 아버지는 몇 년 후 자신의 집에서 일하던 가정부와 재혼을 하게 된다. 소년의 성장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이다. 엄마의 상실로 아픔이 있는 나이젤에게 엄마가 유일하게 갖지 못했던 요리실력을 갖춘 새엄마가 미운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그의 아버지가 가장 좋아했던 레몬 머랭 파이를 잘 만들었다.
Lemon Meringue Pie
레몬 머랭 파이는 소년과 새엄마의 대치점에 있는 음식이다. 아버지가 좋아하는 레몬 머랭 파이를 새엄마만큼 잘 만들 수 있게 되면 그녀를 쫒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소년의 마음이, 기분 좋아지는 색상의 레몬 머랭 파이와 대조되어 더욱 짠하게 다가왔다.
실제로 그는 새엄마의 레몬 머랭 파이 레시피를 알아내기 위해 쓰레기통의 빈 달걀 껍질로 레시피를 알아내기도 하고 그녀와는 달리 레몬 제스트를 첨가해서 더 맛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레몬 머랭 파이 레시피
recipes from bbcgoodfood.com
패스트리
175g 박력분
100g 차가운 버터 작은 조각으로 잘라서
1 테이블스푼 설탕
1 개 분량 노른자
필링
2 테이블스푼 옥수수 전분
100g 설탕
레몬 2개 분량의 레몬 제스트
125ml 레몬주스
1개 분량의 오렌지주스
85g 버터
3개 분량의 달걀 노른자
1개 분량의 달걀
머랭
4개 분량의 계란 흰자 (상온)
200g 설탕
2 티스푼 옥수수전분
요리과정
1. 패스트리 반죽은 분량의 재료와 차가운 물 1 스푼을 푸드 프로세서에 넣고 버튼을 끊어 누르면서 반죽이 되도록 한다.
2. 반죽이 완성되면 밀가루를 흩뿌린 바닥에서 부드러울 정도로 손반죽 해준 후 밀대로 2.5센티 두깨가 될 정도로 펴준다.
3, 틀에 패스트리 반죽을 꼼꼼히 눌러 넣어준 후 여분은 잘라준다. 포크로 군데군데 구명을 내준다.
4.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20분 정도 구워준후 완전히 식혀둔다.
5. 옥수수 전분, 설탕, 레몬 제스트, 레몬주스, 오렌지주스를 소스팬에 넣고 중불에 가열한다. 때때로 저어준다. 버블이 생기면 불에서 내려서 버터를 넣어 녹이고
분량의 계란 노른자, 계란을 넣어 저어준 후 다시 중불에 올린다. 되직해지면 불에서 내린다.
6. 완성된 필링은 패스트리에 채우고 머랭을 올려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다시 15분에서 20분 구워주면 완성
새엄마랑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소년의 식탁은 음식이 차고 넘칠 정도로 풍성해졌지만 반대로 소년의 마음은 더욱 외로워져간다.
우리가 엄마의 요리를 좋아하는 건 맛있어서가 아니다. 슈퍼에서 사온 식빵을 구워서 버터를 바른 지극히 평범한 토스트도 '엄마의 요리'라는 주문이 걸리면 기억이 스며들어 평생 맛있고 따뜻하게 각인되는 것이다. 소박한 토스트 한 조각이 이 영화를 대변하는 음식이란 건 논란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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