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본영화

 

심야식당 일본 2015년 개봉작 (한국 2015.06.18 개봉)

원제 


 

 

 

 

 

 


평범한 음식에 담긴 특별한 이야기



심야식당(은 드라마로 처음 봤고 만화책으로 복습을 했었다. 영화나 책을 볼 때 제목에 많이 끌리는 편인데 '식당'이라는 단어에는 무조건 항복이다. 게다가 '심야'라는 고요하고 은밀하고 감상적이며 개인적인 단어가 붙으니 나에게는 절대적인 제목이 되어버렸다. 만화를 좋아하는 남편을 따라 가끔 집 앞 만화방을 가면 '신의 물방울을 볼까',' 미스터 초밥왕을 볼까' 그 앞을 얼쩡대면서 몇 분 고민은 하지만 영락없이 집어드는 건 심야식당이다. 심야식당 몇 권 쌓아놓고 달콤한 고구마깡 씹으며 보는 시간이 참 편안하다.







만화-드라마로 이어졌던 심야식당이 이젠 영화로 나왔다. 120분의 시간 속에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담길지 기대가 되었다. 2시간 동안 한 가지 이야기를 들려줄지 만화나 드라마처럼 옴니버스형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길지도 궁금하였다.  







사진출처 www.frolichawaii.com


영화 초반부터 반가운 인물들이 나와 오랜 친구를 만나는 것 같다. 코스즈 씨, 류씨, 오차즈케 시스터즈... 주인 아저씨의 친숙한 인사도 왠지 나한테 건네는 것 같다. 


"이랏샤이" 



 

 




사진출처 www.worldscreen.com.tw


심야식당은 특히 밤에 혼자 볼 때 왠지 우리집 근처에도 그런 식당이 있어서 잠이 안오고 출출한 새벽에 언제든 나가면 갈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나도 어느새 옆으로 밀면 드르륵- 소리를 내는 나무문을 열고 손 때가 묻은 긴 테이블에 다른 사람들과 나란히 앉아 맥주 한 병과 내가 좋아하는 국수를 먹고 있을 것만 같은 행복한 상상. (그 옆에서 닭 귀신인 남편은 닭 튀김을 먹고 있겠지.) 이런 동질감을 들게 해서 힐링 영화라는 애칭이 붙지 않았을까 싶다.



 

 


 



사진출처 www.zenithnews.com


평범하기 그지없는 음식들에 특별한 이야기가 덧붙여지니 무엇보다도 맛있고 근사한 음식이 된다. 문어 모양으로 볶아낸 빨간 비엔나 소시지, 달콤한 계란말이, 진한 카레라이스...  평범한 음식과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가 만나니 왠지 그 특별한 이야기도 쉽게 공감이 간다. 나와 같이, 일상의 음식을 먹는 사람에게 느끼는 일종의 동질감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영화를 보면 히려 평범한 음식을 맛있게 만들기가 더 어려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평범한 삶이 가장 힘든 것처럼.




 


 


영화 심야식당에 나오는 음식들 


이번 영화에는 <나폴리탄 스파게티>, <마밥>, <카레라이스>에 얽힌 세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영화이니 만큼 각각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하나의 소재도 나온다. 영화 초반에 누군가 식당에 놓고간 납골함을 발견하게 되는데 마스터가 경찰서에 맡기지만 곧 다시 찾아와 식당 2층에 모셔둔다. 납골함은 누가 놓고 간 것인지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영화 말미에 소개된다.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찾고 있다면, 먹는 걸 좋아하고 요리하는 걸 즐긴다면, 무엇보다 영화를 보면서 위로받고 싶다면 심야식당을 추천한다.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