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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

엘리제궁의 요리사 프랑스 2012년 개봉작 (한국 2015.03.19. 개봉)

원제 LES SAVEURS DU PALAIS, HAUTE CUISINE


 

 

 

 

 

 


실화를 바탕에 둔 영화

 

프랑스 제21대 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Francois Mitterrand, 1916-1996)

 

파리 엘리제궁의 유일한 여성 셰프였던 영화 속 실존인물 다니엘레 델푀

 

이 영화는 프랑스 21대 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Francois Mitterrand, 1916-1996)의 개인 셰프였던 파리 엘리제궁의 유일한 여성 셰프 다니엘레 델푀(Danièle Mazet-Delpeuch)의 실화를 다룬다.

 

 

이 영화가 오랜만에 찾은 '제대로된 요리영화'라는 사실 외에도 당장 달려가 보고싶을만큼 나에게 흥미로웠던 건 일단, 대통령이 매끼 무엇을 먹는지에 대한 '음식의 사생활'을 다뤘다는 것이 첫째이고, 대통령의 식사라고 하면 꽤 화려할 것 같다는 일반적인 생각을 깨고 대통령이 따뜻한 홈쿠킹을 원했다는 사실이 둘째고, 영화 속 주인공이 대통령 관저에서 일한 최초의 그리고 유일한 여성 셰프라는 사실이 셋째이며, 이 모든 이야기가 실화라는 게 가장 중요한 마지막 이유로 영화를 보기 전부터 매우 기대되었다.

 

 

 

 

 

 

 


화려함을 벗은 프랑스 요리

 

 

 

 

이 영화에서 나오는 요리들은 프랑스 요리의 당연한 수식어인 화려함이나 기교와는 크게 벗어나 있다. 할머니때부터 내려오는 레시피로 어릴 적 추억과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요리들이 화면을 채운다.

 

프랑스 곳곳에서 정성스럽게 길러 수확한 식재료를 어렵게 구하고 그 식재료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맛을 살린 소박한 요리들. 화려함을 벗은 프랑스 요리는 어렵거나 고급스럽지 않고 친근하고 따뜻했다.

 

 

 

 

 

 


요리책 읽는 대통령

 

 

영화 속 대화에서 대통령은 어릴 적 요리책을 읽는 게 취미였다고 말한다.

대통령은 에두아르 니뇽(Edouard Nignon, 1865-1934) 저술한 책, <프랑스 요리에 바치는 찬사(1933)> 속 '아름다운 오로르의 배개' 라는 레시피를 예술이라고 말하며 아직도 레시피를 줄줄 외운다.

 

음식에 조예가 깊은 대통령은 그녀에게 말한다. "단순한 요리를 해요. 복잡하게 짜맞춘 건 질색이에요. 지나친 조리의 기교나 불필요한 장식도 싫습니다. 난 음식의 맛을 느끼고 싶어요. 순수한 본연의 맛을요."

 

 

 

 

 

 


훌륭하지만 그건 익명의 작품

 

 

그녀는 대규모 연회, 화려한 디저트를 만드는 메인 주방과 떨어진, 대통령 개인 세프가 쓰는 작은 주방에서 자신만의 요리를 만들어 나간다. 메인 주방의 요리와 그녀의 요리는 꽤 대조적이다. 그녀는 그들의 디저트를 맛보고 훌륭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건 '익명의 작품'이라고도 말한다. 개성이 없고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음식이라는 것이다. 

 

 

'익명의 작품'이란 단어가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도 머릿 속을 맴돈다. 훌륭한 음식의 기준이 무엇인지 다시끔 고민하게 하고 프랑스 요리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강추할만한 요리영화였다.

 

 

 

 

 


영화 엘리제궁의 요리사에 나온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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