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본드라마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원제 パンとス-プとネコ日和

-2013년 여름 WOWWOW TV 반영, 4부작


 

 

 

 

"네가 좋아할 만한 일본 드라마를 찾아냈어." 남편은 자신만만했다. 그도 그럴것이 제목부터 날 설레게 했다. 빵+수프의 결합이라니 대응하기 힘든 강력한 조합인데다가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이라는 말이 마치 햇살이 모든 공기 입자 속에 들어가 반짝반짝이는 그런 예쁜 날을 연상케 했다.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은 2013년 여름,  WOWWOW TV에서 반영된 4부작 일본 드라마이다. 카모메 식당의 주인공으로 우리나라에서 꽤 유명한 고바야시 사토미가 다시 요리 가득한 삶을 연기했다.

 

 

 

 

 

 

 

이 드라마는 원제 パンとス-プとネコ日和(빵과 수프와 고양이의 일과)소설 원작으로 『카모메 식당』의 저자 무레 요코의 작품이다. 우리나라에는 블루엘리펀트 출판사에서 2014년에  번역 출간되었다.(사진 왼쪽) 카모메 식당과 이 드라마는 주인공이 같다는 큰 공통점이 있긴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일상을 천천히 따라가며 담아내는 특유의 분위기가 참 많이 닮아 있다.

 

 

 

 


드라마의 대략 줄거리

 

작은 마을에서 40년 간 식당을 운영해오던 아키코(고바야시 사토미 역)의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져 돌아가시고 아키코는 10년 넘게 능력있는 중견 편집자로 근무하던 회사에서 잘 팔리지 않는 책을 만든다는 이유로 경리부로 이동하라는 통보를 받고 사표를 낸다.

 

    

어머니의 가게-아키코의 새로운 가게

 

 

 

 

 

 

그녀는 어머니의 가게를 자신만의 가게로 운영하고자 인테리어를 새로하고 기존의 메뉴와 다르게 단일메뉴인 '빵과 수프'를 팔기로 한다. 그리고 어느날 밤, 집 앞에 앉아 있던 고양이를 들여 함께 생활하게 된다. 어머니의 가게를 그대로 운영하길 바랐던 마을 사람들은 너무 많은 걸 바꾸는 그녀를 걱정을 하지만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운영해 나간다.

 

 

시금치소테&스크럼블 에그 샌드위치-아키코의 고양이

 

 

 

 

 

 

요리 드라마(?)라고 하기엔 요리하는 장면이 기대만큼 나오진 않는다. 그저 요리가 가득한 공간이 배경이 될 뿐.. 대부분의 이야기는 아키코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진다. 카모메 식당과 이 드라마가 특히 좋았던 이유는 '영상이 삶의 속도의 그대로를 담고 있어서' 보는 동안 내게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주어진 다는 점이다. 1초도 눈을 뗄 수 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영상 보단 내게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주면서 나의 생각과 영상이 함께 흘러가는 그 느낌이 왠지 모르게 보고나면 큰 위안이 된다. 이런 점이 일본 영화의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키코의 주방. 작지만 아기자기 하고 선반에 올려진 부엌소품 하나하나가 모두 예쁘다. 심플하고 색감이 고우며 놓여진 위치도 꼭 자기 자리를 찾은 것만큼 잘 맞는다. (남편은 냉장고를 탐냈다! 다시 보니 냉장고도 참 예쁘네.) 내 집 장만 하면 저렇게 햇살이 들어오는 주방에 부엌찬장 떼어내고 선반을 달아야지 다짐한다.

 

 

 

 

 

 

 

 


 

가끔 햇살 좋은 날에, 치킨 육수로 담백하게 맛을 낸 그녀의 야채 수프가 생각날 거 같다.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